어둠이 내려앉은 산언저리
석양 노을에 투영된 실루엣
그 끝자락 사이로 노을빛 떨린다,
두 손으로 담기엔 너무나
육탈된 마음만 벅차 휘감기고
언제 적의 희미한 주황빛인가?
기억들은 술래잡기하듯 가물가물
그 옛날 엄마무릎 베고 듣던
아름답고도 슬퍼했던 숱한 이야기
이젠 그 마저도 어렴풋한 회색빛
상머리 온 식구 둘러앉아
후룩~ 후룩 수제비 먹던 날
백일을 땅을 쳐도 눈물마를 날 없이
힘없고 서러움에 북 받히던
울 엄마 먼~여행 떠나신 날
하얀 소복 그림자 가슴에 담아
산등성이 지나갈 노을 바람에
소식이라도 전 하려 하니
아련한 기억들 노을 꽃으로 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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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자 시인 약력]
* 인천광역시 강화군 출생. 월간 <서라벌문학> 등단.
* 한국문인협회 문학사료 발굴위원회 위원.
* 국제 Pen클럽한국본부 이사, 현대시인협회 회원, 고양문인협회 회원, 불교문학 감사.
담쟁이 문학 감사.
한국 시 연구협회 모윤숙 문학상, 불교 문학 시 본상, 월간 한울 문학 작가상 수상.
시집; <당신의 아침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