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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묻힌 기억 -시인 고하 조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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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5-03 18: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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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은 산언저리

석양 노을에 투영된 실루엣

그 끝자락 사이로 노을빛 떨린다,

두 손으로 담기엔 너무나

육탈된 마음만 벅차 휘감기고

언제 적의 희미한 주황빛인가?

기억들은 술래잡기하듯 가물가물

그 옛날 엄마무릎 베고 듣던

아름답고도 슬퍼했던 숱한 이야기

 

이젠 그 마저도 어렴풋한 회색빛

상머리 온 식구 둘러앉아

후룩~ 후룩 수제비 먹던 날

백일을 땅을 쳐도 눈물마를 날 없이

힘없고 서러움에 북 받히던

울 엄마 먼~여행 떠나신 날

하얀 소복 그림자 가슴에 담아

산등성이 지나갈 노을 바람에

소식이라도 전 하려 하니

아련한 기억들 노을 꽃으로 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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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자 시인 약력]

* 인천광역시 강화군 출생. 월간 <서라벌문학> 등단.

* 한국문인협회 문학사료 발굴위원회 위원.

* 국제 Pen클럽한국본부 이사, 현대시인협회 회원, 고양문인협회 회원, 불교문학 감사.

담쟁이 문학 감사.

한국 시 연구협회 모윤숙 문학상, 불교 문학 시 본상, 월간 한울 문학 작가상 수상.

시집; <당신의 아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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