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9월
국수에 파마를 했다며
신기한 듯 서민을 놀라게 했던 라면
그 맛이 궁금해
내 손에 100환을 쥐어 주고
등 떠밀던 이모
시오리 찔레나무 숲 지나
가게로 달려가
라면' 라면을 외웠지만
가게 앞에서 다면으로 둔갑
눈치 빠른 가게 아저씨
누런 봉투에 라면 10개 담아 주며
기똥차게 맛나다 엄지척 했다
심부름 값으로 맛본 라면
내 생애 최고의 음식
얼큰하며 쫄깃쫄깃 시원한 국물
그 맛을 잊지 못해 오늘도 라면 한 그릇 먹는다
<시작 노트>
물질 만능 시대, 요즘 아이들은 라면을 귀한지 모르고 먹지만
어릴 적 라면이 처음 나왔을 때는 귀한 음식이기에
시오리길 마다 않고 뛰어가서 사 왔다, 라면을 외웠지만
가게 앞에서 다면으로 둔갑시킨 시절이 생각나서
옛 추억을 회상하며 가끔 라면을 먹으며 미소 짓는다
<진숙자시인 약력>
충북 영동 추풍령 출생.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인마을>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