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잠든 산장에서
달빛에 둘러앉은 벗님네들
긴 세월 걸어온 길 술잔에 띄워 놓고
삶의 노래를 듣는다
밤잠 설친 앞산 소쩍새
서리서리 풀어놓는
그 사연 들어 줄까
소쩍소쩍 불러주는 자장가에
밤새워 회포 푸는 풀꽃 향기들
짧기만 한 여운 속으로
뭉클뭉클 와 닿는 끈끈한 정
사월은 우리가 봄꽃이라고
분홍 꽃잎들 질투하는 봄날이다
<시작 노트>
봄의 온도는 시작을 알린다. 도시에 갇힌 삶을 탈출하고 싶을 때 새움을 잉태하는 숲은 생명수 같은 곳이다.
먼 곳에서 보고 싶은 마음들이 찾아 왔다. 철 없던 이야기들은 꽃물로 피어나고 밤 새워 회포를 푸는 아쉬운 시간들, 취나물 잔대싹 두릅순에 웃음 버무려 유년의 꿈을 먹는다.
〔조병하시인 약력〕
충남 청양 출생.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회원. 수원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중앙도서관 창작교실 회장. <시인마을> 동인. <텃밭>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