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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主演)을 읽다 -시인 김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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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5-04 10: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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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밑 민들레는 꽃잎을 남실대며

햇살이 가져다준 꽃물을 들이는데

노을 진 공간 너머로

연출된 겨울장미

 

청춘은 마디마디 손바닥 선율 긋고

냉소한 간절기 꽃 빗속에 흔들려도

남겨진 낱장의 달력

조연도 다채롭다

 

쓸리고 가려진 씁쓸한 꽃술 속에

사뿐히 내려앉는 망각의 늪 사이로

지나던 그믐달 조각

읽고 가는 바람 있다

 

<시작 노트>

 봄 햇살 따사로운 창가에 앉아 보니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들이 

저마다 하루치 삶을 열심히 살고 있었다. 꽃들도 우리네 인생들도 모두 

크고 작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상처도, 아픔도, 슬픔도, 조연도, 

망각의 늪도, 바람이 구름이 스쳐가며 주연으로 읽고 가는 듯했다.

헛되고 헛되고 모두 다 헛된 세상일지라도 아름다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야겠다.

 

〔 김경은 시인 약력 〕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운영위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 회장. 한국작가회낭송문학 본상. 경기문학인 대상. 수원문학 작품상. 경기시조 작품상 외 다수 수상. 2021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공모전 시 당선, 문화예술부문 수원시장 표창장 외 다수

시집 『겨울 꽃 흐르는 강』 외 2권. 유튜브 【경은이의 시낭송 행복나눔】 채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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