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기다리며
멀리서 뽀스락 대던 겨울 숲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3악장 C장조
경쾌하게 연주를 시작한다
잔뜩 굽혔던 무릎 일으키며
두리번거리는 음지
어깨 활짝 노란 햇살이 다독이고
꽃망울 방금 터뜨린 벚나무 가지
바람의 연해진 입술 살짝 입맞춤 하면
키 작은 복숭아나무, 까치발 힘으로
분홍빛 꿈 밀어 올린다
<시작노트>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이 지나고 어김없이 봄이 돌아 왔다. 겨울 옷 벗어 버리고, 미니스커트는 아니라도 경쾌한 옷으로 갈아입고 봄을 맞이했다.
벚꽃잎 하나 띄워서 내가 좋아하는 카프치노 한 잔 하러 나가야겠다.
[황영이 시인 약력]
충남 출생.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인마을> 동인. 중앙도서관 <텃밭>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