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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제대로 한번 놀게 됐다
  • 김민규 기자
  • 등록 2021-07-16 14: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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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놀자에 빠진 손정의, 2조원 주저 없이 베팅

국내 1위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사명(社名)처럼 제대로 한 번 놀아보게 됐다. 


야놀자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2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비전펀드의 한국 벤처 투자 규모로는 쿠팡(약 3조35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야놀자는 2023년께 미국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야놀자는 16일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Ⅱ에서 2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야놀자 지분 2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주주의 지분 인수에 약 1조원, 신주 인수에 약 1조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야놀자는 약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데카콘기업(기업가치 10조원의 비상장사)에 등극하게 됐다. 2019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을 당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에 올랐는데 2년 만에 몸값이 10배 뛰었다.


야놀자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2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사진=야놀자)손 회장은 야놀자의 성장성뿐 아니라 정보기술(IT)기업으로서의 잠재력에 주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여행 예약 플랫폼을 넘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IT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3년엔 미국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여행 플랫폼 야놀자의 실패를 모두가 예상할 때 야놀자는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단순 여행상품과 놀이 패키지를 중개하는 앱을 넘어서는 ‘넥스트 플랜’이다. 업계에선 “야놀자는 이미 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의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정보기술(IT) 업체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국내 네 번째 투자기업으로 야놀자를 낙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손정의는 쿠팡(30억달러), 아이유노미디어(1억6000만달러), 뤼이드(1억7500만달러)에 이어 야놀자에 2조원을 베팅했다. 투자금액 규모로는 쿠팡 다음이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 10조원을 인정받아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기업가치 1조2000억원으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인정받은 지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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