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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인 심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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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7-08 15: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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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더위가 이른 여름 열고

시골아낙 웃음 같은 호박꽃 

흐드러진 어느 날

먹구름 몰려와 용의 승천을 본다.

 

투명한 물줄기 닫힌 창문에 부딪혀

소리만 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황소 떼 먼지바람을 듣는다

 

피할 수 없으면 

같이 동거 하는 법

 

빗소리 들으며 

빛바랜 앨범 속에서

커다란 호박잎 머리에 쓰고

하얀 발로 도랑물 찰방이던

옛 동무의 웃음 듣는다.

툇마루에 마주 앉아 도란거리던 

어머니 소리 듣는다.

 

 

 

 

 

[심평자 시인 약력]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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