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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금감원 공모가 정정 요구에 5만원 정도 낮춰
  • 김민규 기자
  • 등록 2021-07-02 1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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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가 거품’ 논란 해소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

크래프톤이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인정하며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에 맞춰 결국 공모가를 내렸다.


이 회사는 상장 추진 과정에서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거품 논란에 휩싸여 왔다.


크래프톤은 1일 공모가 희망 범위(밴드)를 낮춘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새 공모 희망가는 40만원∼49만8000원으로 처음에 제시한 45만8000원∼55만7000원보다 5만원 정도 내려갔다.


공모 예정 금액은 3조4617억원∼4조398억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기존 최대 공모액인 2010년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크래프톤이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인정하며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에 맞춰 결국 공모가를 내렸다.(사진=크래프톤)정정 전 공모가 기준 공모액은 4조6000억원∼5조6000억원으로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였다.


희망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도 19조5590억~24조351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국내 게임사 중 기업 가치 1위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하다.


대개 대형 공모주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 점에 미뤄보면 크래프톤이 상장 후 국내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18조원)는 물론이고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약 22조원)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여지는 충분하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16일 증권신고서를 냈으나 금융감독원이 공모가 산정 기준을 명확히 기재해달라며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해 공모가를 다시 산정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정정 전 증권신고서에서 자사 기업가치를 35조73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실적에서 크래프톤을 앞서는 엔씨소프트 시가총액(1일 기준 18조3097억원)의 약 2배에 이른다.


크래프톤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비교 대상으로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국내외 대형 게임회사 7곳과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 2곳을 제시했다.


'배틀그라운드' 등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 모델을 근거로 비교 대상을 선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으나, 아직 사업 초기로 특별한 성과가 없어 월트디즈니 등과 비교는 무리라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적정 시가총액을 29조1662억원으로 제시한 정정 신고서상에는 비교 대상에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업체 4곳만 들어갔으며 월트디즈니 등은 빠졌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은 “IP를 바탕으로 게임을 넘어 영화, 음악,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확장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사업 초기 단계인 관계로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비교회사 선정 시 제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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