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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돼 가는 ‘공매도 재개’... 외국인 투자자 위주로 거래
  • 김민규 기자
  • 등록 2021-05-31 1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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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서 외국인 비중 무려 85.4%에 달해

투기성이 높고, 주가하락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금지됐던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약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조원가량 공매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가 개시된 이래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5.4%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후 28일까지 18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가 이뤄진 금액은 총 9조3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85.95%에 해당하는 8조311억원을 공매도했다. 기관은 1조1644억원으로 12.46%의 비중을 차지했고, 개인은 1480억원으로 1.58%에 그쳤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후 28일까지 18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가 이뤄진 금액은 총 9조3437억원으로 집계됐다.(사진=김민규 기자)코스닥 시장에서도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2조3272억원) 중 83.21%에 해당하는 1조9365억원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지했다. 기관은 3410억원(14.65%), 개인은 496억원(2.13%)에 불과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재개될 때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제도가 자금력과 각종 혜택으로 무장한 외국인 및 기관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반대해 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개인들도 사전교육과 모의거래를 미리 이수하면 공매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공매도는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함이 아닌 위험관리를 위해 필요하다’며 재개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한 달간의 거래대금에서 알 수 있듯이 공매도는 여전히 외국인과 기관의 위주로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18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에만 6117억원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일평균으로 따지면 34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공매도 영향과 더불어 반도체 공급 차질 등의 악재를 맞으며 한때 8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한 HMM이 3911억원(일평균 217억원)의 공매도를 맞으며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LG화학(3614억원·평균 201억원), 셀트리온(3271억원·평균 182억원), 현대차(3157억원·평균 175억원)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빌린 주식을 매도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공매도 잔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공매도 금지 이전에도 공매도가 많은 종목으로 유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남은 공매도 규모는 1조140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종목 중 압도적 1위다. 


LG디스플레이(3091억원), 넷마블(1239억원), 호텔신라(1148억원)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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