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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다리꽃 -시인 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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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4-15 08: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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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언 땅에 알몸을 묻고 

봄을 기다렸을 것이다 

 

뼈마디 숭숭 골병든 줄도 모르고

시린 무릎 둥글둥글 주무르며

살 내려 제 몸 삭는 줄도 모르고

 

_ 허허 별거 있간디

_ 사람 사는 게 다 그런거여

 

오로지 

꽃 피우는 일이 숙명이라는 듯

꽃 한 번 피워 보겠다는

애달픈 연보라 연보랏빛 

십자화 (十字花)여!

 

누구 보라고

누가 본다고

한적한 들판에 피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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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랑 시인 약력] 

2009 다시올문학 등단. 수주문학상 수상 시집 <적막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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