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봄철에 끓였던 음식이라도 실온에 장시간 방치할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이하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발생하기 쉽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2일 식약처에 따르면 2016년부터 5년간 퍼프린젠스 식중독 총 46건 발생, 환자는 1584명이다. 특히, 46건 가운데 과반인 24건, 환자 771명은 봄철인 3∼5월에 발생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장소는 음식점이 총 27건 10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업체 등의 집단급식소에서 6건 287명, 학교 집단급식소에서 5건 139명, 기타 장소가 8건 120명으로 나타났다.
발생 원인은 돼지고기 등 육류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6건 5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락 등 복합조리 식품이 4건 316명, 곡류가 2건 31명, 채소류가 2건 26명이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은 공기가 없는 조건에서 잘 자라며 열에 강한 아포(spore)를 갖고 있어 다른 일반 식중독균과 달리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도 다시 증식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아포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나 바실루스 세레우스 등의 세균이 고온, 건조 등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아포형태로 휴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아포에서 깨어나 다시 증식하게 된다.
국, 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끓이고 그대로 실온에 방치할 경우, 솥 내부 음식물은 공기가 없는 상태가 되고 실온에서 서서히 식게 되면 가열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깨어나 증식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봄철에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특히 많은 이유는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조리 후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실온에 그대로 방치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