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립문不立文 섬과 바다 만 갈래 시름 벌을
첩지나 받은 듯이 성채 짚어 휘달리며
맨발로 꽃밭을 일군 푸른 고전 받쳐 든다
너울 치는 그리움을 갑주 속에 접어 넣고
시린 칼 그 절제로 무두질 하던 대륙
더운 피 매운 결기로 써내려간 서사시를,
비린 가슴 비워내면 길 위에 길이 되나
꿈을 펼쳐보라는 듯 열어젖힌 물길 위에
아득한 천년의 햇살 염장鹽藏하듯 뿌린다
[김연동(金演東) 시인 약력]
- ’87.경인신춘당선 및 <시조문학>천료, <月刊文學>新人賞으로 등단.
- 시집 『저문 날의 構圖』,『바다와 신발』,『점묘하듯, 상감하듯』,『시간의 흔적』,『휘어지는 연습』,『낙관』등이 있음,
- ‘中央時調大賞’, ‘가람時調文學賞’,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노산시조문학상’,
‘올해의 시조집상’(낙관)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