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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시인 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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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4-01 07: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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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던 향수의 물줄기

그대, 연어이니 돌아오라


가슴에 흘러 고향이 되는 강물도

계절이 깊어지면 흐를수 없다네


불콰하니 향수에 취한 이들과

걸음 재촉하는 설악의 단풍과

불그죽죽 등굽어 돌아오는 그대 연어와

고향은 저리도 서로 닮지 않았는가


어린 누이 부끄럼 끼얹던 해당화 둑길 아래

울던 바람 깨기 전에

물풀에 걸려 졸음좇던 저 달이

자기전에 돌아오라


우리도 태어난 곳이 갈 곳임을 아는

어머니 살내음 그리워하는 연어이니

돌아오라


죽음이 곧 행복인 모천

남대천으로 오라

 

 

 

[임정숙 시인 약력]

강원도 고성 출생. 동국대 예술대학원 수학. 1998년 <월간문학> 신인상 등단.

시집; “남대천 여어를 위하여” “건봉사 가는 길” 등 다수.

노원문학상 수상. 서울시교육청명예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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