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란 최악의 경영조건 하에서도 지난해 시설투자에 총 38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개발비도 역대 최대 수준인 20조원을 넘겼고, 국내 임직원 수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공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설투자액은 총 3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반도체에 총 32조9000억원이 투입돼 가장 많은 시설 투자가 이뤄졌다. 메모리 반도체가 첨단 공정으로 전환된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EUV 5나노 공정 영향으로 투자비가 증가한 탓이다.
연구개발비로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21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17년 7.0%에서 2018년 7.7%, 2019년 8.8%, 지난해 9.0%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고용 인원이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0만9490명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700만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 1억800만원보다 약 17.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5대 주요 매출처에는 애플과 베스트바이, 도이치 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버라이즌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