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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의 기도 -시인 죽향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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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3-01 16: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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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래져가는

경자년 끝날의 햇살이

한강 서녘 수평선 위에

가늘어진 금빛으로 서성거리는데

도열해 있는 강둑의 갈꽃들마저

하얗게하얗게 속살거리고

버들잎들 초연(悄然)하게

“헛, 헛, 헛이로다”

마른 목소리로 바스락거린다

 

되돌아보는 발자취에

온전한 발자국 보이지 않아

잎 떨구어낸 버드나무와 함께

하얀마음 하늘에 올리면서

동터오는 새 날들에는

뚜벅거린 발그림자가

따뜻하게 다져지기를

새롭게 솟는 해에 기대어 바라다.

 

 

 

 

[김인호 시인 약력]

•한국문인협회 문인권익옹호위원회 위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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