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무두질한
바람결에 실려 온다.
외지고 적막한 골
잔설을 밟고 나와
지심(地心)에
깊이 잠든 혼
일깨우는 요령소리
아픈 일월 마름질해
새 의지로 갈아입고
동토(凍土)를 녹이면서
들썩이는 만유(萬有)의 몸짓
뼈 시린
설한을 견딘
꽃눈들이 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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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시인 약력]
197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씨얼문학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감사,
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 관악문인협회 회장 역임.
현재 :한국문인협회 문인저작권옹호위원, 사) 한국시조협회 고문
시집 : [新抒情] [등잔불의 肖像] [길을 가다가] [曲 없는 返歌]
평설집 : [韻律의 魅力을 찾아][抒情의울림] 외
수상 : 사)한국시조협회 문학상 대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