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라
어릴적 고향으로
하나 둘
머리끝이 희끗거릴수록
두고 온 것 없어도
더욱 절실해지는 어릴 적 고향
나지막한 언덕배기
낡은 달구지가 긴 하품을 하고
지붕 위에는
빨간 고추가 한없이 익어가는 마을
저녁나절마다
아버님은 외양간 손질을 하고 계셨다
여하튼 가리라
전설처럼 흐르는 고향으로
기필코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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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시인 약력]
1987년 <시와 의식>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춘양역에서>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