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사라지지
저 눈부신 라일락 꽃향내
더 눈부신 해의 광채
더욱 눈부신 신의 독백
모두 사라진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네 심장의 청아한 운율
나는
사라지지 못하네
우주 다 저물 때까지
너와 함께
한 송이 꽃으로 솟아오를 때까지
이 세상
마지막 향내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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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약력]
1945년 서울 출생, 경희대 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수료, 1979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 시집으로 중3때 낸 첫시집 ‘개척자’를 비롯, ‘사람의 향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누드 크로키’ ‘기호 여러분’ ‘우주새’ 등 12권.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