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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주전부리 -시인 김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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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1-21 16: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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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촌 앞바다를 딛고 오는 비, 해무를 데리고 온다. 철 늦은 가을비가 머쓱했을까, 닻을 동동 걷어 올리고 펄럭이는 돛이 닿은 아스팔트 배수구로 물뱀이 스르르 하수구로 빠져든다. 이즈음 되면 벽에 붙은 허전함이 엄지발가락으로 옆치기 장딴지를 긁어댄다. 비 때문이라고, 장바구니에 비닐우산 씌워 도시텃밭 홈플러스로 습관처럼 나선다. 헤프게 나풀거린 정구지 한 다발 담치 한 줌, 내려놓은 싱크대에는 뻘쭘하게 풀어놓은 조갯살 곁에 되살아난 정구지 잎사귀에서 후드득 비 듣는 소리가 따라왔다, 

 

[김인태 시인 약력]

경남 함안출생. 2006년 자유문학 등단.

사)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사)한국문인협회, <문인공원 설립 추진위원>

부산문인협회 <사업이사>, 새부산시인협회 편집위원

부산문학상 외

시집-『가을, 그리고 겨울로』외6 동인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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