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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봄날은 간다 -시인 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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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1-14 0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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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의 시누올케가 또 냉전 중이다

 

티격태격 기대고 사는

아랫집 윗집 팽팽한 줄 당기기가

엇갈린 남북협상 같다

 

보탠 거라곤 고약한 심술보, 매몰스런 입방아에 

대못이 박혔다며 가슴팍 치는 어머니 

고생 몰랐던 평생에 무슨 푸념이냐고 

삐죽거리는 고모

 

나무랄 수도 없고 편들 수도 없는 양쪽을 오가며 

맞다, 맞아요! 맞장구치다 

어느새 귀가 순해진 올케와 나는 

미수의 스무 권을 다 받아 적지 못하고

 

번갈아 흘끔거리는 휴전선 변방 

수돗가에 곰솥 불 지펴두고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장작개비 장단으로 늘어지게 불러본다.

 

 

 

[유 진 시인 약력]

신라대학교 음대 관현학과 졸업. 중등교사. 부산시향, 포항시향 첼로 수석단원 역임. 2003년 월간「조선문학」으로 시 . 수필 등단. 시집 『참선일지』, 『가버리는 것들과 떠나야하는 것들』 『척』 외. 現, 우리시 편집위원. 선린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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