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입구 돌사자
눈(雪)으로 눈(眼)을 가리고 있다
단풍보다 아름답다는
설경을 놓치고 있다
눈으로 눈 가리고 어흥하며
세상을 놀래켜보고 있는 사자
왜이리 착해보이냐
하이얀 눈송이가
백수의 왕자를
돌부처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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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훈 시인 약력]
충북 음성 출생. 62년 충청일보 시 발표 등단. 64년 <잉여촌> 창간 동인.
시집; “지적도에도 없는 섬 하나”“숲에는 문이 없다”외 다수.
창릉문학상, 남도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