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피워 온 담배를 끊은 어머니가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한 알씩 입에 넣고
깨물어 자시던 박하사탕
아산만 방조제 공사로 떠난 큰 아들이 생각 날 때마다
한 알씩입에 넣고 녹였을 그 사탕
손수 키우던 장손녀가 제 아비를 따라
서울로 떠나서 그리울 때마다 한 알씩
입에 넣고 깨물어 잡숩던 박하사탕
나는 어머니가 그리울 때마다
박하사탕 한 알씩 입에 넣고
오래도록 녹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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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시인 약력]
경남 산청 출생. 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1979년 「현대문학」 시 천료,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쑥대밭머리』, 『숲속의 어부』외 다수, 시조집『남해』외 다수. 이주홍 문학상, 부산작가상. 부산시인상 외 산문집 『술을 만나고 싶다』 현재 <영광시창작교실>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