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저물면 누군가 기별 없이 올 것 같다
바랭이 야윈 뼈를 가만히 밟고 오는
한 가닥 바람을 따라 동구 밖으로 가고 싶다
여름을 늠름히 지킨 정자나무 아래 앉으면
먼 데 산모롱이 돌아올 아들을 위해
청사롱靑紗籠 불 밝히시던 내 어머니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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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강룡 시인 약력]
․1983.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대구시조시인협회장, 나래시조시인협회장 역임,
현재 중부신문 논설위원, 대구기독문인회장.
․시 집 : 『한지창에 고인 달빛』등 5권 외 평론집, 수상록, 논문집 다수
․수 상 :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제80주년기념시전국최우수상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