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6일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며 "끝끝내 원수를 갚겠다"고 했다. 그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구 지역 위안부 단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서 "정대협이 위안부를 30년이나 팔아먹은 게 지금 드러났다"며 "나는 끝끝내 이 원수를 갚겠다"고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매년 6월 6일을 ‘대구·경북 일본군 피해자 추모의 날’로 선정하고, 매년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대구에 남은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는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부실 회계 처리 의혹 등을 거론하며 윤미향 의원과 시민단체를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25명 사진 아래 차려진 제사상 앞에서 술잔을 올린 뒤 한참을 기도했다. 잠시 후 제사상 앞에 마련된 방석에 꿇어 앉아 "언니들 여태까지 해결 못하고 이렇게 언니들 앞에서 내가 울고 있다"며 "언니들 나는 끝끝내 이 원수를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역사관으로 떳떳한 교육관으로 만들어 반드시 위안부 문제를 사죄받고 배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요집회가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일 데모(수요집회) 이거는 없애야 한다"며 "언니들 나는 이걸 해결해야 하늘나라 가서 우리 먼저 간 언니들한테 말을 할 수 있지"라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 말 없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라면서 "기자회견은 보지 않았다. 뭐 하려고 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째서 대책협의회(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옛 정의기억연대)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6년 하나도 도와준 게 없다"며 "(위안부 피해 해결 활동을 위해) 미국에 가자 했을 때 따라간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추모제는 격앙된 이 할머니를 측근들이 달래며 급하게 마무리됐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7명이 공식 등록된 상태로 대구에는 이 할머니가, 경북 포항에는 피해자 할머니 1명이 생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