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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겨냥해 "죄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 박철진 기자
  • 등록 2020-06-06 17: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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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6일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며 "끝끝내 원수를 갚겠다"고 했다. 그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구 지역 위안부 단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6일 대구 중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가 6일 대구 중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서 "정대협이 위안부를 30년이나 팔아먹은 게 지금 드러났다"며 "나는 끝끝내 이 원수를 갚겠다"고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매년 6월 6일을 ‘대구·경북 일본군 피해자 추모의 날’로 선정하고, 매년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대구에 남은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는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부실 회계 처리 의혹 등을 거론하며 윤미향 의원과 시민단체를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25명 사진 아래 차려진 제사상 앞에서 술잔을 올린 뒤 한참을 기도했다. 잠시 후 제사상 앞에 마련된 방석에 꿇어 앉아 "언니들 여태까지 해결 못하고 이렇게 언니들 앞에서 내가 울고 있다"며 "언니들 나는 끝끝내 이 원수를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역사관으로 떳떳한 교육관으로 만들어 반드시 위안부 문제를 사죄받고 배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요집회가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일 데모(수요집회) 이거는 없애야 한다"며 "언니들 나는 이걸 해결해야 하늘나라 가서 우리 먼저 간 언니들한테 말을 할 수 있지"라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 말 없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라면서 "기자회견은 보지 않았다. 뭐 하려고 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째서 대책협의회(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옛 정의기억연대)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6년 하나도 도와준 게 없다"며 "(위안부 피해 해결 활동을 위해) 미국에 가자 했을 때 따라간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추모제는 격앙된 이 할머니를 측근들이 달래며 급하게 마무리됐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7명이 공식 등록된 상태로 대구에는 이 할머니가, 경북 포항에는 피해자 할머니 1명이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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