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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뒤흔드는 ‘19금 발언’과 막말 퍼레이드
  • 이용웅 기자
  • 등록 2020-04-13 14: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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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봉주, 김남국, 홍성국 등 여권 인사들 막말 퍼레이드 차명진, 김대호 야권 후보들은 당 제명으로 후보자격 박탈

정치는 말이다. 품격 있는 말이 품격 있는 정치를 만든다. 4.15 총선을 이틀 앞두고 저질스러운 막말과 ‘19금 발언’ 등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봉주) TV’에 나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언제부터 갑이었다고 그렇게 갑질을 하나”,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나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라고 비난했다. 정 위원은 나중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개XX들” 이라고 욕을 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위원은 13일 오전 ‘긴급 죄송 방송’을 내보내고 “끝까지 참아야 했는데 어제 돌발적으로 감정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부적격 판정으로 총선 출마가 무산된 정 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조국지지’ 등을 내건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했다.

4.15 총선에서 경기 안산단원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는 인권변호사로 이름이 높았고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며 ‘조국 수호’에 앞장서기도 했다.

김 후보가 출연한 방송은 지난해 1∼2월 ‘팟캐스트 팟빵 쓰리 연고전’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방송으로 ‘연애고수 vs. 연애고자! 세 연애고자들이 펼치는 막무가내 연애토크!’라는 부제목 아래 ‘29금(29세 미만 청취 금지)’을 표방했다. 이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시댁에서 남편이랑 X한 적 있냐”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XX하고 가야 한다” “XXX 갑질” 등 의 발언을 일삼았고 김 후보는 출연자들의 발언에 맞장구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세월호 천막 XXX 막말’의 당사자인 경기 부천병의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는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이후에도 같은 취지의 막말을 계속하다가 결국 당 최고위원회에서 제명돼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차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계속했으며,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 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세종시에 출마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내는 하나보다 둘이 낫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는 "30대 중반부터 40대의 문제 인식은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한 뒤 연일 문제 발언을 일삼아 결국 당에서 제명돼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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