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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여는 봄 -시인 염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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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4-11 07: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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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삼킨 구름이

밤새 바람으로 휘돌더니

아침엔 긴 흐느낌이다

 

기억조차 하얗게 가물거리는 겨울 장막

그 깊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봄비 흩뿌려 잠든 것들을 깨운다

 

각질로 일어나는 지난 시간들의 흔적

하얀 안개비로 흩어져 가물거리면

그 틈새 놓칠세라 스며드는 빗물에

굳게 닫은 빗장 스르르 연다

 

꿈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를 갈망하며

가지 틈새에 숨겨둔 촉들

물관 따라 흘러들어온 봄비를 홀짝거렸을까?

 

비 개인 뒷산 연초록 이파리가 선연하면

한 자락 뒷산 바람 창으로 불어와

봄물 오른 상큼한 봄을 전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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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금 시인 약력]

『see』 월간지 추천시인상으로 등단 (2015)

현) 순천 시사 21c 사회부 기자, 오마이 뉴스 시민기자.

시집; 서울시인협회 앤솔로지 - 『맛있는 시집』, 『부끄러움』 (공동 시집)

순천시인학교 동인지(2017) 『밥은 묵었느냐 몸은 괜찮냐』 첫 시집 (2020)

프런트 타임즈 문학상 가작 수상 (1회), 제 10회 ‘동서커피문학상’ 시 부문 ‘맥심상’

제 12회 ‘동서커피문학상’ 수필 부문 ‘맥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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