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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의 구설수에 대한 해명이 가관
  • 박철진 기자
  • 등록 2020-02-15 09:29:54
  • 수정 2020-02-15 09: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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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에 휘말린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이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정 총리와 국무총리실의 해명이 더 구차했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구설수에 휘말린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다”라는 발언에 대해 14일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국무총리실은 식당 주인에게 한 말이 아니고 종업원한테 한 말이었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명물거리를 방문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과 함께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명물거리를 방문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과 함께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국무총리실의 해명은 정말 어처구니없다. 어디서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도대체 나라의 녹을 먹고 있는 공무원이 국민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국무총리실 공무원들은 국민을 위해 일을 안 하면 아주 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정 총리는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 거리에 있는 한 음식점을 방문해 종업원에게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말했다. 다른 가게 상인에겐 “그간에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지”라고도 했다. 그러자 야당은 “서민의 고통에 염장 지르는 발언”(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이라며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정 총리는 이날 세종시 한 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문제의 발언에 대해 “상인이 ‘총리가 회사 다닐 때부터 총리를 알았다’면서 엄청 좋아한다고 친밀도를 표현하면서 반가워하길래 ‘지금 장사 좀 안되더라도 곧 바빠질 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편하게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무총리실도 정 총리의 발언에 대한 공식 해명을 냈다. 총리비서실이 발표한 해명에 따르면 식당 주인이 아닌 종업원에게 한 말이었고, 종업원이 정 총리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며 반가워해 육체적으로는 좀 편해진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는 것이다.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14일 전자메일을 통해 “총리가 음식점에서 말한 내용을 일부 정당과 언론은 자영업자 또는 음식점 사장에게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 총리는 당시 안면이 있었던 60대 여성 종업원에게 반갑다면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 종업원은 정 총리가 예전에 자주 다니던 음식점에서 일하던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또 “이 과정을 지켜본 음식점 사장은 ‘두 분이 아시는 상황에서 손님이 많으면 육체적으로 힘이 드실텐데, 그런 측면에서는 육체적으로는 좀 편해진 것은 아니냐는 뜻으로 (정 총리가)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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