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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전망치 선회, LG전자는 반대
  • 최원영 기자
  • 등록 2020-01-08 17:20:38
  • 수정 2020-01-08 17: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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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1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도의 절반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잠정)은 59조원,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이라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6%, 영업이익은 34.26%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6조5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전망보다 좋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전기 대비로는 각각 4.84%, 8.74%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은 229조5200억원, 영입이익은 27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52.95%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26조 41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실적부진의 원인으로는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018년 8달러대에서 지난해 2달러 선까지 추락했고,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꼽혔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월 6달러에서 12월 2.81달러로 반 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18년 44조 5700억원에 달하던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3분의 1’ 수준인 13조 6000억~13조 8000억원 선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판가 하락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2조 62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 선으로 3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IM(IT 모바일)부문에선 ‘갤럭시노트10’ 등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작년 한해 670만대 출하됐고, 네트워크 사업부가 미국과 일본 등에서 대규모 5G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인해 IM부문 매출은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전년(100조 68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E(소비자 가전)부문에선 QLED TV가 55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TV 사업의 수익성이 상당 수준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 세탁기와 건조기 등 생활가전도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20% 안팎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올 1분기에는 가전 및 모바일 등은 계절적 비수기로 매출이 줄겠지만, 반도체는 본격적인 회복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전자는 당초 전망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6조610억원,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15조7723억원)보다 1.8%, 영업이익은 30.3%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4분기 매출은 증권사 전망치(16조5000억원대)에 못 미쳤고, 영업이익(2800억원대)도 예상보다는 크게 낮았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2조3060억원으로 2017년 역대 최고 기록(61조396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432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이던 2018년(2조7033억원)보다는 10.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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