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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새벽종은 울렸고 새아침도 밝았네’ 전시 개최
  • 이재희 기자
  • 등록 2019-12-24 15:12:31
  • 수정 2019-12-24 15: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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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상징들을 섬세한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뉴미디어로 표현한 권민호의 신작을 기획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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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시민협치 워킹그룹 ‘시각예술 클라우드’에서 선정한 작가 권민호의 신작 ‘새벽종은 울렸고 새아침도 밝았네’ 전을 지난 22일부터 오는 2020년 2월 16일까지 T4 복합문화공간에서 개최한다.

문화비축기지는 시각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공개모집해 시민협치 그룹인 시각예술 클라우드와 다양한 논의를 통해 작가와 작품을 지원한다.

산업화 시대에 설립된 시설의 도면과 구조물의 형태는 권민호 작가의 좋은 소재가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색다른 감각과 시선으로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뉴미디어를 활용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문화비축기지가 산업화시대의 유산이라면 한국 조선산업의 역사를 열었던 국내 최초 초대형 유조선인 ‘애틀랜틱 배런’, 국내 최초 양산차인 ‘현대차 포니’, 전기생산과 용광로 산업의 상징인 ‘포항제철소’와 발전소 등은 국가의 양적 성장에 애쓰던 그 시대의 땀방울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생산물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당시 실재했던 시설과 물건들의 도면을 드로잉을 완성했다.

작품에는 당대의 시간 위에 동물의 도상을 배치하면서 성찰적 비유와 풍자도 스며있다.

아기돼지가 부와 양적 성장, 걸음마 등을 상징한다면 암탉은 생산, 아침, 시작을, 이발소는 다소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뉴스의 일부를 기억하게 하다.

이발소는 남성의 외모를 가꾸는 장소이면서 한편으로는 왜곡된 휴식처의 상징물이다.

이처럼 권민호 작가는 시대에 관한 사건들을 매개하는 장치를 유머러스하게 연결한다.

본 작품의 세밀한 드로잉에는 미디어), 애니메이션을 조합해 공감각적인 체험을 유도한다.

기계의 리듬을 형상화한 사운드작업과 그에 반응하는 조명작업이 작가의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공명하면서 작품과 공간, 관객 사이를 이어준다.

디자인 비평가 최범은 “그의 작품은 한국 산업화의 복합성과 내적 모순”을 다루고 있다고 전한다.

기계 비평가 이영준은 “산업화 세대는 물론 산업의 성과에 대한 성찰의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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