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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경색 속 한일경제인회의 개막-300여명 참석
  • 이재희 기자
  • 등록 2019-09-25 05:28:26
  • 수정 2019-09-25 05: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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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악화로 한 차례 연기됐던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가 24일 개최됐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의 공동 주관으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양국 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 고가 노부유키 일한경제협회 부회장.뉴스1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 고가 노부유키 일한경제협회 부회장.뉴스1

한일경제인회의 올해 주제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 한일 협력’으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고가 노부유키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가 축사를 했다. 재계에선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오석송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에선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모리야마 도모유키 한국미쓰이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양국 관계가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한일 경제계가 먼저 ‘해빙’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손경식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 평화와 번영, 그리고 국제분업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한일 간 우호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한일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양국이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글로벌 밸류 체인(가치사슬)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함으로써 세계 경제 견인에 기여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측 단장인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일 양국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세계 시장에서 선의로 경쟁하면서 최대한 협력해 공존 공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회사를 한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은 “두 나라 기업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제3국에서 총 95건, 280억 달러에 이르는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양국이 제3국에서 협업하면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제3국의 발전에 기여해 국제적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굉장히 가슴 아픈 상황이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도 줄어 심각한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한일 관계에 있어 절실한 문제이며 양국의 정치외교와 경제 관계 복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인사도 참석해 최근 악화된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양국은 상호 분업하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교류를 해왔다”며 “최근 부품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간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 정부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나가미네 대사도 “민간 차원의 한일 관계 토대가 되는 경제와 문화 교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국교정상화 4년 뒤인 1969년에 처음 열린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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