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꽃들은 피고지고
돌고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내게 뭐라고 좀 알려주지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갔구나
산 따라 구름 따라 어느새 흘러갔구나
처 자식 먹여 살리려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며
한 눈 팔 겨를없이
뒤돌아 볼 겨를없이
앞만 보고 살다보니 나는 몰랐네
이마에 굵고 깊은 주름살
너무나도 야속하고 무정도 하는구나
세월아 나의 인생아
[시작노트] 아버지의 유품 일기장에서 ‘세월 속 인생’이라는 詩를
감상하고 난 후 아버지의 당시 시심을 그대로 옮겨보려 애썼습니다.
[박병일시인 약력]
경북 영덕 영해출생. 1993년 월간 ‘문학세계’신인상 등단
현) 한국문협, 경북문협, 영덕문협, 한국예인문학 회원, 동해남부시 동인, 영포문학 회원.
천우문화예술대학 특임교수. 시집 ‘아내의 주량은 소주 한 홉이다’ 등 4집 출간
2014년 경북문학상, 제17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문학(시)부문 대상,
제2회 쌍매당 이첨문학상 시 부문 대상 수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