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라면 한 그릇 -시인 진숙자
  • 포켓프레스
  • 등록 2024-05-25 17:31:40

기사수정

1963년 9월

국수에 파마를 했다며

신기한 듯 서민을 놀라게 했던 라면

 

그 맛이 궁금해

내 손에 100환을 쥐어 주고

등 떠밀던 이모

 

시오리 찔레나무 숲 지나

가게로 달려가

라면' 라면을 외웠지만

가게 앞에서 다면으로 둔갑

 

눈치 빠른 가게 아저씨

누런 봉투에 라면 10개 담아 주며

기똥차게 맛나다 엄지척 했다

 

심부름 값으로 맛본 라면

내 생애 최고의 음식

얼큰하며 쫄깃쫄깃 시원한 국물

그 맛을 잊지 못해 오늘도 라면 한 그릇 먹는다

 

 

<시작 노트>

물질 만능 시대, 요즘 아이들은 라면을 귀한지 모르고 먹지만

어릴 적 라면이 처음 나왔을 때는 귀한 음식이기에

시오리길 마다 않고 뛰어가서 사 왔다, 라면을 외웠지만

가게 앞에서 다면으로 둔갑시킨 시절이 생각나서 

옛 추억을 회상하며 가끔 라면을 먹으며 미소 짓는다

 

<진숙자시인 약력>

 충북 영동 추풍령 출생.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인마을> 동인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