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도 떠나간 3월 중순
아파트 벤치에 걸터앉은
햇살에 몸을 기대면
부케를 든
새색시 바람이 속삭입니다
- 새봄이 왔어요
꽃들이 봄을 밝히고
새싹처럼
행복이 고개 드는 계절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삶
- 이제야 알았습니다
버려야 산다는 것을,
햇살 만난 고드름처럼
새롭게 태어나
봄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시작 노트>
쉼 없는 삶, 나를 잃어버린 시간들, 봄처럼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
버리지 못한 욕망들 때문에 스스로 만든 상자 속에
자신을 가둔 삶의 굴레, 뾰족하게 자라난 고드름처럼 살았다.
이젠 봄 햇살에 녹아내려, 꽃을 피우는 생명수가 되었다.
봄이 새로운 시작인 것은 지난 겨울 모두 버렸기 때문이다.
새봄, 나를 찾는 시간이다.
<김경점시인 약력>
부산 출생, 서울여자대학교 졸업.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수원문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한국시학」 회원. 「시인마을」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