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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시인 전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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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3-23 18: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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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DMZ 

 

 적 침투 길목에

 수전증에 걸린 사람처럼

 크레모아와 조명지뢰 설치 후

 위장하고 매복호에 몸을 숨긴다

 

 들리는 건 바람과 새들의 노래

 사방팔방 보이는 건 울창한 수목

 고개 들면 빠져 죽을 것 같은 맑은 하늘 

 

 매화, 괭이눈, 쇠비름 풀꽃

 야생화들의 향기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시작 노트]

군 복무 시 철원 DMZ에서 4월 매복을 설 때 DMZ가 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적 침투 예상 길목에 크레모아와 조명지뢰를 설치하는데

조금만 실수해도 폭발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흐른다

크레모아와 조명지뢰를 설치 후 위장을 하고 매복호에 몸을 숨긴다

매복호에서 밤새워 적이 침투하나 눈만 반짝이며 전방을 주시한다

들리는 소리는 바람과 새소리, 사방이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고개를 들면 우물같이 맑은 하늘이 보인다

매화, 괭이눈, 쇠비름 풀꽃과 야생화들의 향기에 정신이 몽롱해진다

남북이 대치되어 있는 최고 긴장된 상황에서 DMZ에서 매복 근무를 서는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함

 

[전시우시인 약력]

2023년 <문학나무> 겨울호, 신인상 등단. 강원도 횡성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정 수료. 문학아카데미시인회 회원. 육군 대령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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