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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시인 김왕노
  • 시인 김왕노
  • 등록 2019-07-27 04:40:53
  • 수정 2019-10-23 0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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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에 유머처럼 늙은 개를 모시고
할머니가 백년 복사꽃 나무 아래로 간다.
바람이 불자 백년을 기념해 팡파레를 울리듯 
공중에 솟구쳤다가 분분이 휘날리는 복사 꽃잎, 꽃잎
백년 복사꽃나무 아래로 가는 할머니의 미소가
신라의 수막새에 그려진 천년의 미소라
유모차에 유머처럼 앉은 늙은 개의 미소도 천년 미소라
백년 복사꽃나무 아래 천년 미소가 복사꽃처럼 피어나 간다.
그리운 쪽으로 한 발 두 발 천년이 간다.
유모차를 밀고 가는 할머니 앞에
지퍼가 열리듯이 봄 길 환히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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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노 시인 약력]
1992년  매일신춘문예 당선 등단.
시집: 슬픔도 진화한다. 말 달리자 아버지(문광부지정도서).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그리운 파란만장(세종도서),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세종도서), 게릴라(디카시집), 이별 그 후의 날들 (디카시집) 등.
한국해양문학대상, 제 7회 박인환문학상, 제3회 지리산 문학상, 제2회 디카시 작품상,
제4회 수원시문학대상, 제24회 한성기 문학상, 2018년 올해의 좋은 시상 (웹진 시인광장) 등 수상. 한국 디카시 연구소 상임이사, 한국시인협회 부회장, 수원문학 주간, 시와 경계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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