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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내력 -시인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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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3-16 06: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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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흘러가고 시간은 지나가도 

나무는 한 자리에 천년을 지켜 살지 

첫마음 그대로라며 나보란 듯 서 있지 

 

푸른 나뭇잎이 바람을 껴안을 때 

실핏줄 맑은 잎맥 물을 끌어 올리지 

폭풍이 휘몰아쳐도 굽힘없이 견디지 

 

나무 한 그루가 울창한 숲 이루려면 

사계절 부지런히 뿌리에서 우듬지로 

쉼없이 제자리에서 천둥벼락 이겨야지

 

 

[시작노트] 

 가끔 한 그루의 나무가 존경스러울 때가 있다. 나무가 숲을 이루려면, 적어도 울창한 숲의 일원이 되려면 한 자리에서 가뭄과 폭풍과 천둥번개 등을 모두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생명을 유지하며,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뿌리에서 우듬지로 물을 퍼올리는 노력과 부지런함을 지녀야 한다. 첫마음 그대로라며 한 자리에서 천년을 지켜 사는 나무, 그를 닮고 싶을 때가 있다. 

 

 

[김민정시인 약력]

1985년 《시조문학》창간25주년기념지상백일장 장원 등단. 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 (사)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겸 상임이사, 편집주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사, (사)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여성문학회 이사, 한국시조시인협회 중앙자문위원, 한국여성시조문학회 고문 등.

시조집 : 『펄펄펄, 꽃잎』 외 12권, 엮음시조집 『해돋이』 외 4권 

수필집 :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논문집 : 『현대시조의 고향성』 외 1권

평설집 : 『모든 순간은 꽃이다』 외 1권

수 상 : 한국문협작가상, 월하문학상, 성균문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공로상, 한국여성문학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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