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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인 원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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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3-09 2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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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에 얹힌 눈송이들,

어디론가 흘러가는 물살 위로 살랑이는 봄바람,

날 반겨 꼬리를 하염없이 흔드는 

우리 집 강아지 초롱이의 조그만 눈 코 입,

앞마당에 핀 여름의 참나리꽃,

어머니가 외출했다 돌아오실 때 

한복의 서늘한 기운,

매화,

주홍색 천,

무대에서 춤추며 듣는 육자배기

 

그리고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의 숨결

 

 

<시작 노트>

 내가 허물어질 때 내 손을 잡아주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은 어머니의 체취 같은 것일 수도 있고, 마지막 연인의 마지막 숨결일 수도 있으며, 외출한 어머니 한복의 서늘한 기운일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그러쥐고 가는 내 가슴은 따뜻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포도주 한 잔을 마신 듯 행복해진다.

 

 

<원가람시인 약력>

 전북 고창 출생. 《문학과 창작》 으로 등단. 시집 『별이 내려왔네』

 용인대학교 무용과 졸업.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무용과 수료.

 원광대학교 대학원 영어교육과 졸업. 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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