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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07-23 06:04:51
  • 수정 2019-07-23 06: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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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것은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팰리세이드'

현대차는 신차 효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본사에서 '2019년 2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 영업이익이 1조2377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의 전망치(1조1560억원)를 웃도는 것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분기는 글로벌 무역 갈등 지속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주요 시장의 수요가 침체돼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됐으며 여기에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2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판매량은 110만4916대, 매출액은 26조9664억원(자동차 21조271억원, 금융 및 기타 5조9393억원)였다. 이에 경상이익 1조3860억원, 당기순이익 999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2분기(1조3445억원) 이후 최대치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4.6%를 나타냈다. 역시 2017년 3분기(5%) 이후 최대 기록이다.

매출 원가율이 신차 판매 확대와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낮아진 82.9%를, 영업 부문 비용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관련 연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3조3853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매출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을 비롯해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기타 부문 매출 또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26조9664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23.3% 늘어난 1조3860억원 및 999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 기준 판매는 110만4916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코나 등 SUV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쏘나타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0만156대를 판매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90만4760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2분기 누계(1~6월) 기준으로는 ▲판매 212만6293대 ▲매출액 50조9534억원 ▲영업이익 2조62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는 5.1% 줄었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 26.4% 증가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미ㆍ중 무역 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와 이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사장은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본격적인 SUV 신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차 및 SUV를 중심으로 판매 믹스 개선에 주력하고 인센티브를 축소해 나가는 등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함으로써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올해를 미국 시장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2023년까지 약 20% 증가한 86만대 판매로 시장점유율 5.2%를 달성할 예정"이라며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의 성공적 론칭과 2020년 이후 신규 출시 예정인 엘란트라, 투싼 후속 모델 등을 히트 차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성장성이 높은 아세안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최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수요 변화에 신속 대응이 가능한 유연한 생산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성장 차급인 SUV 공급 극대화를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미국, 인도 등 주요 생산 거점에서 SUV 증설을 적극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 시장 수요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브라질 공장에서 부분 증설 실시했고 CKD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대세로 자리 잡아 가는 친환경차 사업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전용 EV 플랫폼, 초고속 급속 충전 등 핵심 기술 역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고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준중형 위주에서 소형과 대형 그리고 MPV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완성차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전기차 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전기차 관련 비즈니스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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