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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기 꽃 -시인 도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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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3-03 16: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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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가슴 불보다 뜨거워 

부르르 어깨 떨다가 

울컥 토해낸 나무의 꿈 

눈물 드센 검버섯 핀 가지마다

환희에 찬 섬광이 일어난다

 

신비로운 미풍에 불길 확확 일어 

가슴팍에 뛰어오르는 꽃불 

생의 중력을 잊게 하는 

영혼이 깃든 언어를 가졌나 보다 

 

뜨거운 것이 끓어

존엄을 차려입은 저 나무의 쪽빛 문장 같은 

언제 내 영혼에 속잎이 자라 

아리따운 봉오리 빼어 올릴까 

 

새해 새봄 새 소원 

쫑긋이 물고 온 꽁지가 긴 

새 한 마리 

포로롱 깃든다

 

 

⟦시작노트⟧

봄이 와서 속없이 꽃이 또 피었습니다. 

나무의 영혼에서 갓 꺼낸 따끈따끈한 말을 봅니다. 우리가 너무 써서 닳아버린 말들 다 떼어버리고 흥겹고 춤추고 노래하고 지저귀는 말들을 봅니다. 

은유된 언술같이.


 

⟦도경회 시인 약력⟧

2002년 계간《시의 나라》 등단.

시집으로 『노래의 빛』 『외나무다리 저편』『말을 걸었다』『데카브리스트의 편지』등이 있음.

 <셋 동인> 진주보건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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