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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에서 -시인 김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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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2-27 07: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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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사랑을 하네 

 푸르지 않아도 

 예쁘게 사랑을 하네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도 

 욕심 없이 사랑을 하네

 둘이 서 있는 사이로

 아픈 바람이 지나가고

 허전한 기침이 나도

 비워낸 그만큼의 거리가 

 얼마나 좋으냐고 

 함께 위로하고 다독이며

 눈부신 순백의 꽃을 피우네

 

 

 《 시작 노트 》 

 겨울 산은 언제나 텅 빈 것 같아 허전합니다. 나무 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조차 그러하지요. 차가운 바람은 세상의 헛것들을 몰아치며 나무라지요.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겨울 산은 우리에게 순수함과 진실함을 가르쳐 줍니다. 

 겨울 산은 우리 삶의 올바른 방식과 욕심 없이 살아가는 길을 알려 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알려 줍니다. 이토록 소중한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김희님시인 약력]

보성 출생. 2014년 계간 《부산시인》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부산시인협회 편집차장, 부산광역시문인협회 월간 《문학도시》 편집차장 등 역임.

현재,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이사, (사)한국바다문학회 이사, 부산광역시문인협회 · 부산가톨릭문인협회 · 국제펜한국본부 · 한국문인협회 · 한국공무원문학협회 등 회원.

시집 『약속』 『안부』 『이 아침의 안부』 , 

부산문학상 우수상 · 『부산진문예』 ‘성지곡의 햇살’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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