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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옵니다. -시인 이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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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2-27 07:53:42
  • 수정 2024-02-27 09: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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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풀잎처럼 싹 트는 그리움을 보듬은 채

비는 내 마음의 뜨락에서 속삭입니다.

방앗간에 몰려들어 지저귀는 참새들같이.

 

창문을 두드리는 세찬 빗물이

보고픈 그대 얼굴을 그려낼 때면

내 눈에도 빗물 같은 눈물이 주룩 주룩

이 깜깜한 밤을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비가 옵니다.

 

반갑게 비가 옵니다.

초등학교 친구 같은 추억의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정답게 맞이하려 하여도

사랑이 내리는 비를 외면한 채

쌀쌀맞고 냉정하게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봄바람이 쉬어가는 정자나무 쉼터에도

구름이 흘러가는 산허리에도

고향마을 당산나무 밑둥에도 출렁이는 그리움을 가득 싣고서

나의 불같은 가슴에 뜨거운 사랑을 전하는

봄비가 옵니다.

 

 

 <시작노트>

엊그제 우수절기가 지나자 봄이 오는 것을 방헤라도 하듯이 여기저기 눈 폭탄이

쏟아지고 남쪽지방엔 빗줄기가 요란하다고 합니다. 어제는 서울에 일보러 가는데

길가에 눈꽃이 하얗게 만발하여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에도 엊그제 주룩주룩 비가 내렸습니다. 봄비의 서정이 대지의 생명과 사랑을 

일깨워주는 계절, 봄비는 어머님의 젖줄기와 같고, 만물을 깨우는 메신저와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비는 생명을 잉태하는 하나님의 소중한 선물이 분명합니다.

 

 

 [이 영 하시인 약력]

2010년 <문예춘추> 신인상 등단.

공군 참모차장, 주 레바논 특명전권대사,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호원대학교, 건양대학교 초빙교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상임위원/자문위원, 한국 군사학회 부회장 역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공군 부회장, 공군발전협회 항공우주력연구원 원장, 사회공헌 다사랑월드 이사장, 이치저널 포럼 회장, 문예춘추 이사, 한국통일문인협회 부이사장,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대통령 표창, 보국훈장 삼일장, 천수장, 국선장 수훈, 한국문인협회 및 문예춘추 주최 “제1회 통일염원문학상 ”, 국제문화예술협회와 열린문학주관 “황희 정승 문학상, 예술상” 경기PEN 문학상 작품상 수상. <셋>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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