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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3년1개월만에 연 1.50%로 전격 인하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07-18 10:16:35
  • 수정 2019-07-18 10: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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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전격 인하했다. 3년 1개월만에 내린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깬 전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한은 주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선제적 차원에서 금리를 먼저 내린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뉴시스제공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p)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1.25%로 0.25%p↓)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 0.25%p씩 올랐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깬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동결로 답하는 등 했다. 인하 응답률은 30%였다.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크게 밑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발표될 수정 전망치는 2% 초반, 또는 2% 가까운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역성장(-0.4%)에 이어 2분기 반등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으리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기에는 성장 둔화가 심각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수출·투자·내수 부진에 고용 회복이 견고하지 못한 가운데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을 막은 것도 금리인하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타격을 입고, 한일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공산이 커지자 한은도 금리인하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미리 반영해 한은도 금리를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 의회에서 이달 말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시장 일각에선 금리인하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상황에 따라 11월 말 금통위에서 0.25%p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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