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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 -시인 박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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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2-18 19: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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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밤을 애태우다

긴 낮을 기다리다

그래도 못 잊어

갈대숲에 왔나.

 

어둡기만 한 마음

밝은 샘터에서 솟아나는

바람에 메마른 

내 마음 적셔본다.

 

돌아서 오는 길목

하늘은 푸르기만 한데

포근한 숲으로 달려가

만나고 있었나 보다. 

 

둥지를 품은 새들의 보금자리

혼자 서지도 못하는 새

바람과 더불어 정을 나누는

너그러운 갈대숲

 

갈대숲 바람 속

갈대끼리 서로를 끌어안고

내 곁에 다가와 

포근하게 안아주고 있었다.

  

 

[시작 노트]

 눈앞에 평온함으로 다가오는 대청호 저 푸른 물속에 수장된 수많은 마을들, 오래된 가옥과 살림살이들 저녁이면 밥 짓는 냄새가 가득했던 마을도 친구들과 뛰어놀던 앞산과 뒷산도 모두 물속에 잠겨 이제는 꿈속에서만 만날수 있을 뿐...지척에 있어도 갈수없는 고향마을에 대한 그리움 담아 고향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대청호 오백리길을 걷다보면 갈대숲길을 걷다보니 가뭄에 물이 빠져 우물이 있는 

집터가 보인다. 수몰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기 살던 사람들은 저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먹었을 것입니다. 영화 슬픈연가 촬영지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

길 따라 가면서 잔잔한 대청호를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하거나 머리를 비울 

일이 있을 때 오는 나만의 장소 이 곳에서 글이 많이 나오곤 했습니다.


[박찬구시인 약력]

2006년 <창작과 의식> 시 신인상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누리문학회 회원, 대전 가톨릭문인회 회원

현 한국문예 부회장 

시집 ‘사랑과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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