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이 흘러간 세월 앞에
떨어지는 낙엽 바라보며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들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엮어본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건지
정처 없이 떠도는 구름처럼
분주히 내 닫는 유구한 세월 속에
추색이 완연하여 가을인가 했더니
어느새
낙엽지고 귀의 못한 갈잎들 설렘처럼
긴장감은 더 없이 고조되어 가고
헐벗어가는 나무들 달래주며
마음은 겨울채비로 분주해진다,
저물어가는 늦가을 여울목에서
마지막 못 다한 가을의 숙제인가
풀벌레 서성이던 해지는 들녘
석양빛 바라보며 고독해지는 내 마음.
[시작노트]
인생길 칠십이 넘고 보니 가을이면 형형색색으로 곱게 물드는
바삭거리는 낙엽 쌓인 숲길을 산책하다가
문득 내 나이와 비교해 보았다.
앞으로 이런 선물 같은 가을을 몇 번이나 더 맞이할 수 있을 런지!~~
인생의 겨울채비를 한다.
[조유자시인 약력]
<서라벌문학> 등단. 국제 Pen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서라벌 문인협회 고문, 고양문인협회 회원, 한국여성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연구협회 ‘모윤숙 문학상’, 불교문학 시 본상, 월간 한울문학 작가상 수상
시집 : ‘당신의 아침을 위하여’ ‘내 삶의 산책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