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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일까지 하반기 사장단회의 개최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07-17 05:46:58
  • 수정 2019-07-19 20: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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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가 16일부터 시작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6일부터 20일까지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6일부터 20일까지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연다

사장단 회의는 신동빈 회장 주재로 오는 20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5일간 열린다. 식품(13개 계열사)ㆍ유통(17개 계열사)ㆍ화학(13개 계열사)ㆍ호텔 및 서비스(16개 계열사) 등 롯데그룹 내 4개 사업 부문(BU) 별로 진행된 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사업군별로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하는 통합 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최근 일본 출장을 다녀온 신 회장은 대한(對韓) 수출규제에 대해 어떤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할 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첫날 식품 BU에서는 롯데제과 민명기 대표가 첫 발표자로 나섰다. 민 대표는 국내 제과 시장 현황과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소개하고 중장기 목표치를 제시했다. 각 계열사 발표 내용은 3개월 전부터 준비한 내용으로 일본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한·일 갈등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관계자에 따르면 각 계열사 발표에서 신 회장은 재무현황 등에 대한 세부적인 지적을 포함해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첫날 회의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6시간 동안 이어졌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마지막 날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이나 전략이 공유될지 주목된다. 지난 5일 일본으로 출국한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 직전인 15일 오전에서야 귀국했다.

신 회장은 11일 동안의 일본 출장 기간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은행 등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 관·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 현지의 기류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 회장은 VCM 첫날 출근길에서 대기하던 기자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지나쳤다. 일본 출장의 성과, 일본과의 가교역할 계획, 한국 내 일제 불매운동에 따른 사업상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일본 인맥이 넓은 신 회장이 이번 사태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직접 연관은 없다. 하지만 사업 중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고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과 투자를 일본 금융권에서 유치하고 있어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미 롯데가 지분 투자한 유니클로, 아사히 맥주 등이 대표적 불매 운동 표적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롯데제품군 전반에 대한 불매 움직임도 있어 롯데 관계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올해 사장단 회의에는 매각이 결정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부문 4개사도 참석한다. 롯데 관계자는 “향후 롯데와의 시너지 창출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함께 참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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