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에는
추억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골 깊은 강에 노을이 지면
눈물 흥건한 별들이 하나 둘 반짝거립니다
어깨를 다둑이는 아버지 별과
안쓰러워하는 마음의 어머니 별과
그리운 형제누이의 별들이 손깍지를 꼬옥 끼고 반짝거립니다
별들은 반짝거리며 향수鄕愁를 이야기 합니다
내 얼굴에는
나를 내려다보는 별들이 반짝거리는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시작노트]
겨울이 떠날 채비를 하는 입춘의 맑고 차디찬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소천하신 아버지 어머니 형제누이의 별이 다정하게 손잡고 반짝거립니다. 내 얼굴에는 인생의 세월만큼 골 깊은 주름살이 그리움의 강으로 흐릅니다. 나의 영혼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정순영시인 약력>
하동출생. 1974년 <풀과 별> 추천완료. 시집; “시는 꽃인가”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 “조선 징소리” “사랑” 외 7권. 부산시인협회 회장, 한국자유문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동명대학교 총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등 역임.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세종문화예술대상, 한국문예대상, 외 다수 수상. <4인시> <셋>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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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출렁이며
반짝이며
산허리를 휘돌아
들판을 지나
동네를 감싸며
흘러흘러 예까지 왔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