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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사로잡히다 -시인 이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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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1-27 11: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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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사로잡히다

내 젊은 꿈은 쓸모없는 휴지처럼 구겨버리고

그래도 좋았다

새 사랑에 사로잡히다.

 

내가 잡으려던 것을 놓아 버리니

이제야 가벼워졌다 

내 앞에 남은 날들의 무게가

낯선 행복이 나를 둘러싼다. 

 

보이지 않았던 그분의 사랑이

내 눈에 분명히 보이던 어느 날

사랑에 사로잡히다

그날 나는 자식 같은 종이 되었다

그 희고 붉은 그분의 사랑에

종이 되었다

 

 

[詩作 노트]

재물욕과 명예욕에 사로잡혀 살던 30대 초반의 어리석은 청년이 철이 들었다. 

교만하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오던 그 청년이 창조주 앞에 무릎 꿇고 자기의 치밀한 꿈을 내려놓은 그날을 기념하고 싶었다. 

여전히 같은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래도 이제는 여유롭게 몸과 영혼에 살도 오르고 

그분의 행복한 노예가 된 그 날을 오래오래 기념하며 살고 싶다. 

 

 [이성운(李 性 雲)시인 약력]

 1961년 서울 출생. 대한예수교침례회 서귀포교회, 해운대교회, 부안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홍천교회 담임 목사

 저서: 시집 ‘빨간약’ 도서출판 ‘푸른별’ 2009년 12월 2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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