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빈방있습니까 -시인 허진숙
  • 포켓프레스
  • 등록 2024-01-04 18:40:40

기사수정

 

허기진 뱃속에 

섬 하나

출렁거리는 물소리만 가득하고

 

성탄의 화려한 불빛

케롤송으로 가슴을 달랜다

 

빈 의자 가득 쌓인 먼지 속에

엉덩이 하트 하나 그려놓고 

도둑처럼 앗아 간 어느 날

사람들은 운명이라고.....

 

불야성 데롱데롱 슬픔하나

춥고 배고픈 자에게 길들여진 동전 한 잎

그게 사랑이라고, 울고 있는 그 사랑 모르리

 

파도가 우~~하고 우짖는 저 소리

섬하나 울고 가는 성탄의 밤

빈방있습니까

 

 

(시작노트)

봄꽃 피우던 계절은 변천하다가 12월 마지막 성탄의 밤이면 

세계가 끔틀거리는 성탄의 케롤송 나도 저 화려한 거리 중심에 서고 싶다

꿈틀거리는 동전 한 입 손 내미는 그 손 빈방 없어 마굿간에서 아기 예수님 탄생을...

머리둘 곳 없는 어느 청년 빈방 구하려 지금도 밤하늘 이슬 맞고 다닌다

 

 

[허진숙시인 약력]

경북울진 출생. 2010년 <농민문학> 등단.

농민문학 작가상, 선교문학상

시집 “바다로 간 어머니” “너는 기쁘지 아니한가” “사랑은 발자국소리 듣는다”

 “그 사람은 아름다웠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