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뱃속에
섬 하나
출렁거리는 물소리만 가득하고
성탄의 화려한 불빛
케롤송으로 가슴을 달랜다
빈 의자 가득 쌓인 먼지 속에
엉덩이 하트 하나 그려놓고
도둑처럼 앗아 간 어느 날
사람들은 운명이라고.....
불야성 데롱데롱 슬픔하나
춥고 배고픈 자에게 길들여진 동전 한 잎
그게 사랑이라고, 울고 있는 그 사랑 모르리
파도가 우~~하고 우짖는 저 소리
섬하나 울고 가는 성탄의 밤
빈방있습니까
(시작노트)
봄꽃 피우던 계절은 변천하다가 12월 마지막 성탄의 밤이면
세계가 끔틀거리는 성탄의 케롤송 나도 저 화려한 거리 중심에 서고 싶다
꿈틀거리는 동전 한 입 손 내미는 그 손 빈방 없어 마굿간에서 아기 예수님 탄생을...
머리둘 곳 없는 어느 청년 빈방 구하려 지금도 밤하늘 이슬 맞고 다닌다
[허진숙시인 약력]
경북울진 출생. 2010년 <농민문학> 등단.
농민문학 작가상, 선교문학상
시집 “바다로 간 어머니” “너는 기쁘지 아니한가” “사랑은 발자국소리 듣는다”
“그 사람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