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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t시인 홍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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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1-04 18: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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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득 별이 깨알같이 박여

반짝이고 있었다

 

문 밖에 하얀 아기 토끼 한 마리

오들바들 떨고 있어

품에 안아 방 안에 들여놓았다

 

계묘년癸卯年 섣달그믐 밤이었다

 

푸른 용이 동녘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

 

* 2024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靑龍]의 해.

 

 

<시작 노트>

 나이 들어 꾸는 꿈은 대부분 지나간 시절에 관련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며칠 전 생애 처음으로 이상한 꿈을 꾸었다. 하늘이 온통 별로

꽉 차 반짝이고 있었다. 별들이 깨알처럼 박여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문 밖을 보니 아주 작은 하얀 토끼가 바들바들 오들오들 떨고 있어 얼른

안아서 방 안에 놓아 주었다. 2023 계묘년 토끼해가 저물고 오는 해는

푸른 용의 해이니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청룡의 기운이 샘솟기를

기원해 본다.

 

<홍해리시인 약력>

* 1969년 시집『투망도投網圖』로 등단.

 

* 시집으로『황금감옥』『비밀』『독종毒種』『금강초롱』『정곡론』외 다수와

 

* 시선집으로 『洪海里 詩選』『시인이여 詩人이여』『홍해리는 어디 있는가』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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