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비밀한 고독 -시인 조덕혜
  • 포켓프레스
  • 등록 2023-12-22 15:10:48

기사수정

 

함박꽃이 그럴까

장미꽃이 그럴까 

찬란하게 번득이는 형상 

그 속엔 

좀처럼 알아차릴 수 없이 

침윤된 독소처럼 철저히 숨어

몸부림치는 아우성이 살고 있더이다.

 

가끔은 부서진

서릿발로 만상에서 새우잠 자고

시린 기류 끝에서 달랑달랑 흔들리다가 

스스로 제 알 몸 찾아가고 마는 

가엾은 나그네, 

천지에 구르는 웃음 저 밑바닥에 

진공 포장되어 사는 넌 

그 몹쓸 고독이란 정체이더이다.

 

[시작 노트]

사람은 누구나 고독하다

살아가면서 표면적보다 내면적인 고독을 느끼는 순간이 많다. 

그래서 서로 의지하며 살려는 본능적 관계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동안

자신의 깊은 고독은 애써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지극히 내면적인 것이다.

독소처럼 박혀 수시로 가슴 시리게 하고 기운을 허무는 고독은 

쫓아냈어도 기어코 다시 찾아드는 불청객 나그네 

화사하게 웃고 있는‘함박꽃’같은 사람도 잘 난‘장미꽃’같은 사람도

성공했다는 사람들 모두 그 안의 고독은 철저히 포장되고 있다.

 

 

[조덕혜시인 약력]

1996년 월간<문학공간>신인상 등단. (조병화시인추천) 

시집 『비밀한 고독』 『별에게 물었다』 외 공저 다수

문학공간문학상 본상, 세계문화예술대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경기도문학상본상, 등 다수 수상.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국제PEN경기지역위원회 부회장, 한국문화예술연대 부이사장,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서울시인협회 이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수지문학회 부회장, 한국힐링문학 자문위원, 『셋』 문인 동인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